미·중, 2년여 만에 '국방정책회담' 개최

작년 11월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후속조치
美국방 차관보, 인도·태평양서 안전 중요성 강조
남중국해 中도발 中전투기 위협 등에 우려 표명
"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軍대화 재개해 주목"
  • 등록 2024-01-10 오전 11:48:46

    수정 2024-01-10 오전 11:48: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중국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군사회담을 개최했다.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열린 회담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마이클 체이스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와 쑹옌차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DC 소재 국방부에서 ‘제17차 미중 국방정책조정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중 국방정책조정회담이 개최된 건 2021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미중 고위급 군사 회담은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가 마지막이다.

양국 군사당국 간 소통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며 군사 핫라인을 차단하면서 단절됐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중 고위급 군사 회담을 개최하자고 중국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 재개에 합의했고, 이번 회담은 그 후속조치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분쟁으로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군사당국 간 소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필리핀 선박을 괴롭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국제법이 보장하는 대로 공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안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간 미국은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남중국해 등 국제 해역과 영공에서 활동하는 미군 군용기와 군함에 너무 근접해 위험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중국 전투기가 미국 및 동맹국 항공기를 상대로 수백 건의 위험하고 강압적인 공중 요격을 실시했다”고 꼬집었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디서든 계속해서 안전하고 책임 있게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대만과 관련해선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 및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FT는 이번 회담이 올해 양국 간 군사 대화 일정을 결정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대만 총통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면서, 미국은 중국 인민군이 선거와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