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석 LG화학(051910) 부회장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주 현황과 관련해 "올해 목표인 10개사보다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고객사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LG화학은 현재까지 미국 GM과 포드, 이튼, 중국 장안기차, 유럽 볼보, 국내 현대·기아차와 CT&T 총 7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김 부회장은 또한 "(미국에 이어) 중국과 유럽 지역에 중대형 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 남경에 소형 전지 공장 3개동이 있는데 추후 중국에 증설한다면 중대형 전지 공장을 증설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은 여러가지 요건이 미국과 달라 아직 (공장 설립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공장을 짓는다면 시기는 미국 공장의 가동 전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또한 2차전지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장기적으로 4대 핵심소재를 모두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앞으로 전지는 단순 조립하는 전자회사가 아닌 (소재를 장악하는) 화학회사로 중심축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소재를 어떻게 혼합하는지 등 공법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용량이 크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 있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의도적으로 매출 비중을 이렇게 맞추겠다기 보다는 사업 특성상 석유화학은 성장 속도가 늦은 반면 전자소재는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오는 2015년까지 올해 19조원 가량의 매출을 3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 부회장은 또한 3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실적이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에는 전자소재 부문이 월등히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며 "내년(실적전망)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증설 물량 유입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란에 가보니 가동률이 60% 밖에 안되는 등 제재 때문에 공장 유지가 잘 안되더라"며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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