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가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와 혁신위 활동에 대해 독설을 퍼부은 조경태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규정하고 제재를 요청한 것을, 그대로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문 대표에게 돌려준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또 자신이 제시한 3가지 혁신 방향(당의 부패 척결,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에 대해 문 대표가 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11차 혁신안 해당행위 집합 같아”
안 전 대표는 8일 기자단 오찬에서 오는 12일 4개월여의 활동을 마치고 해단식을 앞둔 혁신위에 대해 “너무나 실망스럽다. 몇 달간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행위를 했다”며 “지금 선거전략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당이 바뀌어야 그 다음에 선거전략이 있는데 당이 하나도 안 바뀌고 선거전략으로 몰고갔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결단은 본인 스스로 해야 감동이 있고 선거결과가 좋은 것이지 정치평론가처럼 등 떠미는 건 아니다”며 “정치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혁신위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저질러 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혁신위가 문 대표에게 불출마 의사를 접고 부산에 출마할 것을 권유하고 당 일각에서 자신에 대해서도 부산 출마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수도권, 충청권은 다 이길 것처럼 가정하고 부산에 집중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文대표, 金위원장 실언 때 국면 전환 기회 놓쳐”
안 전 대표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혁신위 비판에 “무례하고 무책임하다”고 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실언했을 때 문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가만히 있어라. 우리 한번 같이 생각해보자’고 했으면 국면을 전환시킬 시간이 있었다”며 “마치 (2012년)대선 때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를 놔둔 것처럼 국면 관리를 못 하고 본인이 몰려 재신임 투표까지 갔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자신에게 혁신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것에 대해서는 “혁신은 대표가 하는 것이다. 문 대표가 맡아서 하든지 대표를 그만 뒀어야 한다”며 “혁신은 대표가 의지와 아이디어를 갖고 실행할 때 성공한다”고 잘라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당 일각에서 야권 전체를 통합하는 ‘빅텐트론’에 기초해 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당이 바뀌지 않으면 밖으로 나간 사람들에게 들어오라고 할 명분이 없다”며 “혁신 없이 통합하는 건 봉합이고 봉합에 성공해도 국민 심판을 받는다”고 지금은 혁신을 논해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 관련기사 ◀
☞ 김상곤 "혁신위 점수는 B+…최선 다했다"
☞ 김상곤 혁신위, 계파수장들에 '마지막 칼날' 겨눴다(종합)
☞ 문재인 "朴대통령, 탈당하고 공천 논의 손 떼야"
☞ 문재인 "선거구획정 필요하면 김무성 만나 담판"
☞ 이종걸 “문재인, 자기지역 지키는 게 국민적 울림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