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당권 도전을 시사한 친낙(親이낙연)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이재명 의원이 야권 원로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기반을 다지는 것 관련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정대철, 문희상 상임고문과 만나셨는데 다섯 분 상임고문 중에서 네 분이 출마하지 말라고 권유했다”고 말하며 거듭 이 의원을 압박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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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설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출마하라 권유한 분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침묵을 지키신 한 분은 계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당 원로들의 출마 반대)에 대해서 이 의원이 ‘숙고하겠다’ 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런 부분까지 다 포함하면 이 의원이 출마하는 게 옳은가”라면서 “‘이재명 의원을 아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분들 중에서도 지금은 할 때가 아니다’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야권에서 ‘이재명 당대표 출마 시 분당’이라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데 대해 “과거 열린 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나뉘어 분당했던 경험이 있다. 민주당이 쪼개졌었는데 그건 참 불행한 일”이라며 “불행한 각오를 되풀이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당원들도 ‘분당’은 거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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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로 석방되면서 8·15 특별사면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선 “과거 이 전 대통령이 저질렀던 여러 비행들을 놓고 생각한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그 양반을 풀어줘야 하냐’ 국민정서에 상당히 부닥치리라 생각한다”며 “과연 사면이 옳은가 국민 여론을 더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 기류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리석은 판단이 있었던 건 틀림 없으나 개인이 사익을 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분명 사익을 취했다’ 법원 최종 판단에 ‘삼성이 대가를 주고 수백억 사익을 취했던 게’ 나와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