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지난 2000년 이후 1분기 실적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대차(005380)가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따른 수혜를 입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비용이 늘어 결과적으로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맞바꾼 셈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1분기 환율상승 효과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해외시장개척비, 판매보증 충담금 등에 사용했다"며 "때문에 1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 1분기 현대차의 마케팅비는 매출액 대비 5.6% 수준인 338억원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7%포인트 상승했다.
박동욱 현대차 재무담당 상무는 이에대해 "환율이 우호적인 시기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현대차의 존재를 높이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고 판단, 작년 하반기부터 마케팅 전략을 공격적으로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 환율효과, 점유율 확대기회로
이처럼 현대차는 최근 미국 자동차 `빅3`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호적인 환율 여건을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올 2분기 이후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파산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시기에 각국의 우수 딜러를 영업해 판매를 강화하고 현지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판매보증충당금과 해외시장개척비 등을 달러화 등 현지통화로 적립하고 있어 환율이 오를수록 현대차에겐 비용 부담이 된다. 판매보증충당금의 경우 분기말 환율로 적용하는데 실제 1분기말 달러-원 환율은 1377원으로 4분기 대비 10% 가량 올랐다.
박동욱 재무담당 상무는 "해외시장개척비는 전년도 대비 2%정도 상승해 올 1분기 2200억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1분기 마케팅비도 매출액 대비 5.6%인 3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7%가 상승했다.
현대차 1분기 실적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26%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매출 급감의 주요 요인은 무엇보다 공장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1분기 가동률이 70%를 밑돌면서 환율 효과를 상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파업 당시 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공장가동률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정비 비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경기악화로 마진이 적은 중소형차가 주로 판매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 1분기에 소형차 비중은 내수에서 14.7%, 수출에서 49%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지난해 1분기의 30.6%와 비교하면 18%포인트나 확대된 셈이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진이 적은 소형차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포인트 가량 늘어나 매출 증대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등 동유럽 자동차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현지조립생산(CKD) 수출이 부진을 보인 것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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