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개성공단 방문…'발전적 정상화' 한목소리(종합)

  • 등록 2013-10-30 오후 3:42:55

    수정 2013-10-30 오후 3:47:11

[이데일리 김진우 이도형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30일 개성공단 현지시찰에서 외통위원과 현지기업인 등 참석자들은 공단을 ‘발전적 정상화’시켜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공단 재가동 이전 160일간 잠정폐쇄로 입은 피해보상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으며, 외통위 소속 여당 국회의원들은 개성공단 국제화에 노력할 것을, 야당 국회의원들은 포괄적 대북제재 조치인 5·24 조치를 풀 것 등을 촉구했다.

국회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날 개성공단 송악프라자 내 평양식당에서 열린 외통위원과 입주기업 대표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안홍준 위원장은 “개성공단 중단부터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음에도 입주기업인을 비롯한 근로자 모두가 제역할을 다해준 모습에 무척 감명 깊었다”며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재권 개성공단비대위 대표공동위원장은 마이크를 이어 받아 “기업의 생명은 신용이다. 장기폐쇄로 잃어버린 신용은 깨진 항아리처럼 금이 가 다시 온전한 항아리로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남북관계 발전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발전적 정상화로 승화해야 한다”며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 간담회에 앞서 21명 외통위원 등 47명의 방문단은 재영솔루텍(049630)(금형·자동차부품), 삼덕스타필드(신발), SK어패럴(속옷), 신원(009270)(의류) 등 입주기업 4곳을 잇따라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학권 재영솔루텍 회장은 “개성공단 중단 전 가동률이 80% 수준이었는데 바이어 등의 이탈로 현재 30% 정도로 떨어졌다”며 “현재 환경에서 개성공단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바이어들이 이야기하는데, 남북이 대외적으로 개성공단에 대한 확실한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긴급운영자금과 특별자금을 지원할 것과 공단 내 3통(통행·통신·통관)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방문에서 여당 외통위원들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는 물론 국제화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병석 의원은 “방문에 동의한 것은 북측도 (공단을)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한다”며 “개성공단의 정상화,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의원은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해서 남북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투자유치 설명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투자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 외통위원들은 정부가 ‘천안함 폭침 사태’로 인해 내린 5·24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의원은 “경제 문제를 정치적인 바람에 휩쓸리지 않게 해야 한다”며 “5·24조치가 족쇄가 되고 있다. 5·24 조치에 묶이면 안 된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개성공단이 조금만 더 길을 열어주면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5·24조치를 풀면 국제화 단계에서 크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통위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첫 국회 차원의 방문이다. 국정감사 기간 국회 상임위의 개성공단 시찰은 지난 2004년 공단 가동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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