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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2.4원)보다 1.25원 오른 1353.6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원 내린 1350.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50~1354원 사이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은 확전 위협 수위를 높였다. 헤즈볼라 서열 2위 나임 깟셈 부대표는 21일 “헤즈볼라는 이미 전쟁 중심부에 들어와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확전에 대비하기 위해 중동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와 패트리엇 미사일 대대 추가 배치를 시작했다. 확전 공포에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분쟁 확산 우려,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저녁 11시 26분 기준 106.2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1350원 초반대에서는 결제 물량이 나오면서 1350원에 대한 지지선이 굉장히 두터운 느낌”이라며 “외환시장에 원화 강세로 갈 재료가 딱히 없고, 그렇다고 환율이 위로 튀는 상황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번주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국제유가, 위안화 등이 환율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미국 3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전 분기 연율 기준 4.3%로 2분기(2.1%)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이번주 블랙아웃(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금지하는 기간)이라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며 “블룸버그 예측치처럼 4.3%로 성장률이 너무 잘 나온다면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시장은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보다 중동 사태 악화 여부에 따른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가 더욱 중요한 변수”라면서 “위안화 추가 약세도 주목해야 한다. 달러·위안 환율이 전고점을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환율도 136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