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보름만에 2030 회복..'돌아온 외국인'

외국인, 현선물 동반 순매수..이달 들어 최대규모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 소식에 7% '급등'
  • 등록 2013-11-19 오후 3:22:51

    수정 2013-11-19 오후 3:22:51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했다. 중국과 유럽발 호재 속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며 보름 만에 203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가장 많은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4% 오른 2031.64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와 풍부한 유동성 덕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또다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구조 개혁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중국 상하이 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는 나란히 3% 가까이 급등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나타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2460억원, 기관은 14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20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1100계약 이상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만이 37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빨간불을 밝혔다. 한국전력의 강세 속에 전기가스업이 5% 넘게 급등했고 운수장비, 금융, 화학, 건설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통신업종은 1% 넘게 내린 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가 1% 오르며 나흘째 강세를 이어간 것을 비롯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도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며 나란히 상승했다. 21일자로 전기요금을 인상한다는 정부의 기습 발표에 한국전력(015760)은 7%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테슬라의 주가 급락 소식에 삼성SDI(006400)는 3% 넘게 빠졌다. 전일 테슬라가 국내 IR 행사를 가졌지만 오히려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SDI, LG화학 등과 진행 중인 2차전지 공급 건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이 나기까지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LIG손해보험(002550)은 지분매각 소식에 13%대 급등했다. 이날 LIG손해보험은 최대주주 구본상외 특수관계인 16인의 보유 주식 전량 1257만4500주, 지분율 20.96%를 매각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그룹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한진해운은 4% 가까이 빠졌다. NAVER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가 급락한 데 따라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3억9733만주, 거래대금은 4조2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4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를 포함해 394개 종목은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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