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취임 후 첫 한·일 단독 정상회담 이후 가진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저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이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본에도 한·일 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씀하신 선각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외교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성신지교는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진실을 가지고 교제하자는 의미로, 약 300년 전 조선외교전문가로 활동한 유학자 아메노모리 호슈가 한 말이다.
앞서 두 정성은 이날 오전 10시5분부터 11시5분까지 1시간에 걸쳐 순차통역 형태로 일부 외교참모만을 배석한 채 단독 정상회담을 했고, 이후 11시7분부터 11시45분까지 경제수석 등으로 참석자를 확대한 확대 정상회담을 했다. 모두 98분간 얼굴을 맞댄 셈이다. 두 정상은 오찬이나 공동 기자회견 등 별도 일정은 갖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의 회담은) 단독과 확대로 이어지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