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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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4일 직접 청와대 면회실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등 정국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제1야당 대표가 직접 면담신청서를 작성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안 대표가 지난달 30일 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엿새가 지나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직접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청와대 면회실 2층에서 면담신청서를 직접 작성했다. 방문사유에는 ‘기초공천 폐지, (방위비 분담금) 비준안 등 긴급현안 논의’를, 비고에는 ‘오는 7일까지는 답변을 부탁드린다’를 각각 작성했다.
그는 신청서를 제출한 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15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안 대표는 “야당 대표보다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자 한다. 한 선거를 (각 당이) 서로 다른 규칙으로 치르면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없다”며 “(기초선거 정당공천은) 박 대통령이 공약한 것이고 말씀하신 분이 푸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수석은 “기초공천 폐지 문제는 법을 고쳐야 할 문제라서 여야가 합의되면 따르겠다”며 “대통령이 결단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그는 “오늘 하신 말씀을 (대통령께) 보고 드리겠다”며 “7일까지 알려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답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은 당장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함진규 대변인은 “본인은 집요하게 요구해온 만남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문전박대 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길거리 정치쇼’라고 국민들은 생각하지 않겠느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