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이유림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황보승희 의원(초선·부산 중구영도구)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9일 선언했다. 이번 탈당으로 황보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이 자체 진행하던 당무감사도 종료될 예정이다.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발표했다.
앞서 황보 의원은 그를 둘러싸고 잇단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단체대화방에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적으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황보 의원은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기초의원과 관계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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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의원은 “국민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께 마지막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못난 부모의 일로 상처 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며 “말 못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황보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데 따라 지난 13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착수하기로 한 당무 조사도 중단될 예정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본인은 깊은 고뇌 끝에 선택했을 것이고 당 입장에선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게 돼 진행 중이던 당무감사는 사실상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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