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세월호서 유출된 기름, 양식장 뒤엎어..어민들 '비상'

  • 등록 2014-04-21 오후 3:15:00

    수정 2014-04-21 오후 3:15: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인근 바다로 확산되면서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침몰 사고 3일 뒤인 지난 19일부터 발견된 기름띠는 양식장 흰 부표와 그물에 달린 미역에 그대로 엉겨붙어 수확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동거차도는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직선거리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 기름띠 번진 미역양식장 [사진=연합뉴스]
이 섬에는 모두 13명의 어민이 25ha에서 미역양식을 하고 있지만, 기름 피해는 비슷한 상황이다.

이번 달 초부터 시작된 미역 수확은 보통 6월 중순까지 계속되는데 동거차도 일대의 미역은 청정미역으로 이름나 인기가 좋다. 자연산 톳을 수확하거나 멸치잡이 등도 함께하지만, 어민에게 미역양식은 1년 중 가장 큰 농사다.

해경은 연일 23척의 방제정을 투입해 기름회수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맹골수도의 강한 물살에 방제작업이 쉽지 않다.

침몰한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만9000ℓ, 경유 3만9000ℓ, 윤활유 2만5000ℓ 등 기름 20만3000ℓ가 적재돼 있고 상당량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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