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집필진에 대해,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용기가 있다면 반대의견과 당당하게 논쟁하고 승복시켜야 한다. 복면 속으로 숨어서 학계를 속이고, 학생을 속이고,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사교과서 집필 작업은 복면가왕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 집필자들은 복면을 써서는 안 된다. 정부는 국정교과서 집필진 선정부터 갈팡질팡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인기 예능프로 복면가왕은 일체의 편견 버리고 오직 노래로만 실력을 겨루기 위해서 복면을 쓴다. 그리고 승패대결 뒤에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한다. 역사교과서 필자들은 국민을 속이기 위한 복면을 쓰려고 하고 있다”며 “역사교과서 집필을 반드시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정화 없이는 통일이 되도 사상적 지배받게 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완전히 이긴 것 아니냐. 아주 극히 일부 국민을 제외하고는 봉건주의와 사회주의가 결합된 3대 세습정권 북한을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사고방식이 지극히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자유민주주의는 역사교육의 국정화로 사상의 국정화를 시켜야 하는 신념 체계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내면화시킨 가치관이다. 국정화로 사상무장을 시키려는 순간 자유민주주의의 고유한 장점은 사라지게 돼있다. 국정화로 교육해야 북한과의 사상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대통령의 편견은 국민에 대한 불신감을 보여주고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을 대북 사상전쟁의 병졸로 취급하지 말고 신뢰와 존중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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