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3.4% 올랐다. 외국인은 9월에 1조7448억원 순매도했으나 10월에는 7202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G2’ 증시가 10월 한 달 동안 호황을 누린 데 반사효과를 봤다. 지난달 미국 증시는 월간 기준 4년 만에 가장 높은 10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다우지수는 약 8.5% 올랐고, S&P500 지수는 8.3%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9.4% 올랐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한 달 동안 11% 가까이 뛰었다.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중앙은행의 부양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12월 추가 통화완화 시행 가능성을 언급했고, 중국은 예금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정책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특히 대형주를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흐름이 견조해 12월까지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코스피 등락비율은 연일 하락해 11월12~20일 사이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실제 피부로 와 닿는 체감지수는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르기는 하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변수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낮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기업실적의 대규모 하향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0~2100포인트 사이의 등락을 예상했다.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IT 등 대형주나 배당주 중심의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심리가 확되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삼성증권은 11월 주요 추천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005930), LG이노텍(011070), SK이노베이션(096770)의 비중을 늘렸고 현대차(005380), 현대산업(012630), 코스맥스(192820), SK텔레콤(017670) 비중을 축소했다. 또한 POSCO(005490), 호텔신라(008770), 한국항공우주(047810), 롯데하이마트(071840), NICE평가정보(030190)를 신규 편입했고 GS홈쇼핑(028150), GKL(114090), SK하이닉스, 세아베스틸(001430), 신세계(004170)를 제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와 배당에 집중한 안정적인 투자가 선호될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과 배당주 중심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