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자사고 학부모들 외침…"자사고 폐지하면 강남 8학군 부활"

학부모들, 서울시교육청 28일 재지정 평가 앞두고 집단반발
"조희연 교육감 학부모와 공청회·의견수렴 안 해"
일반국민, 자사고 폐지 찬성 53% 대 반대 27%
  • 등록 2017-06-26 오전 11:53:46

    수정 2017-06-26 오후 1:58:25

서울 시내 23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 연합회 회원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개최한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에서 “일방적인 자사고 폐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외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권오석 기자] 서울 시내 23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연합회) 회원 등 2000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500여명)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자사고 폐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 당국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정 계열 옷차림을 한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사고 폐지 결사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학부모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자사고는 이미 8년간 우리 사회에 이바지한 제도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음에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단 한 차례 공청회나 학부모 의견수렴 없이 자사고 폐지를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교육감에게 거듭 대화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한 채 자사고가 고교 서열화 주범이라는 주장만 반복하는 불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 교육감은 일반고 황폐화가 자사고 때문이라는 거짓된 논리를 철회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정치적 진영 논리를 앞세워 아이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든 자사고 폐지 정책을 당장 철회하고 편협한 명분을 앞세운 자사고 비난을 멈추고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송수민 연합회 대표는 “자사고를 폐지하면 강남 8학군이 부활하고 고교 교육이 하향 평준화하는 등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세목 전국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중동고 교장)은 “교육을 잘 시키려 아들 딸을 자사고에 보낸 죄밖에 없는 학부모들이 궂은 날씨에 거리에 나선 현실이 안타깝다”며 “자율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노력에 역행하는 자사고 폐지 정책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이후 학부모들은 보신각 앞에서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서울시교육청 앞까지 약 1.6㎞ 구간을 행진했다. 학부모들은 행진 도중 “자사고 폐지가 웬 말이냐 5년도 못 가 발병 난다” “조희연 교육감은 당장 나와서 얘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는 오는 28일 예정된 5개 외고·자사고·국제중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결과와 함께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청사진 발표를 앞두고 마련됐다.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 발표 결과에 따라 서울 시내 외고 학부모들는 물론 지방의 외고·자사고 학부모들과도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를 받아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896명을 대상으로 외고·자사고 존폐에 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2.5%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27.2%에 머물렀다.

유·무선 임의 전화 걸기 방법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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