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들인 위성DMB `고사직전`

위성DMB가입자 117만명으로 1년새 37% 급감
홈쇼핑 채널 등 대안마련 부심..수익성 문제로 포기
  • 등록 2012-02-15 오후 4:01:57

    수정 2012-02-15 오후 4:01:5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된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고사 직전이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N스크린 서비스가 확산된 데다 DMB폰 생산까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위성DMB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DMB는 인공위성에서 중계한 방송을 단말기로 받아보는 서비스다. 지난 2005년 SK텔레콤은 자회사인 TU미디어를 통해 일본 도시바와 함께 인공위성을 쏴올리는 등 투자비로 5000억원 이상을 썼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DMB서비스 가입자는 작년 말 현재 117만명으로 전년 말 185만명 대비 3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위성DMB칩을 장착한 휴대폰 생산이 아예 중단된 상태여서 기존 이용자들이 휴대폰을 교체하면 가입자수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 관련 업계에서는 2~3년 뒤면 위성DMB는 이용자가 없는 유령 서비스로 전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일한 위성DMB 사업자인 SK텔링크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회사들이 단가 상승을 이유로 위성 DMB칩 장착을 꺼리고 있다”며 “단말기 수급이 안되다 보니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성DMB칩 가격은 개당 10만원선이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링크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지만 방송용 위성이어서 다른 용도로 전용이 불가능해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위성 DMB의 인프라를 활용해 다른 부가적인 매출이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홈쇼핑 채널이나 뉴스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했지만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시절, 위성 DMB 도입을 진두지휘했던 방통위도 속수무책이기는 마찬가지다.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면제하는 등 행정적 지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가 없는 LTE서비스가 대중화되면 지금보다는 위성DMB의 설 자리가 넓어질 것”이라면서도 “위성 DMB 단말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해외전화와 인터넷전화 사업자인 SK텔링크는 지난 2010년 11월 출범이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를 흡수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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