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戰)현대차 "절대로 방심하지 않겠다"

현대차그룹 "주어진 절차에 따라 본입찰 준비에 매진"
"현대그룹, 이미 알고 있었을 것..대안에 초점"
시장 "향후 현대그룹 행보에 주목해야"
  • 등록 2010-11-11 오후 3:08:40

    수정 2010-11-11 오후 3:08:40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유치했던 전략적 투자자(SI)인 독일의 M+W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서 하차했다. 

현대그룹이 자신있게 내세웠던 파트너인 독일의 M+W그룹이 본입찰 나흘을 앞두고 전격 하차함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현대차(005380)그룹에게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를 의식한 듯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 일이 분명 호재이긴 하나 입장을 밝히기에는 곤란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반응이다. 다만, 주어진 절차에 따라 신중하게 본입찰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M+W그룹이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실 얼마 전부터 흘러나왔던 이야기였다"며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것과 상관없이 그동안 진행해왔던대로 계속 인수절차에 따라 차분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본입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10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환영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어진 절차에 따라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M+W그룹의 하차와 관련, 현대그룹의 움직임을 살피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그동안 시장에선 현대그룹이 손을 잡은 M+W그룹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만큼 현대그룹도 대안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생각이다.

아울러 최근 며칠간 현대그룹이 시장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던 것도 현대그룹 내부적으로는 M+W그룹의 이탈을 이미 감지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던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다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M+W그룹의 하차를 예측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면서 "또 다른 카드를 꺼낼지 여부에 주목하면서 절대로 방심하지 말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이 본입찰에 임박한 시점에서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끌어들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막판 이벤트 형식으로 꺼내들 카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M+W그룹의 인수전 하차는 분명 현대차그룹에겐 좋은 일"이라며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인 만큼 현대차그룹이나 현대그룹이나 모두 이번 일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놓고 있을 것이며 중요한 것은 이후 현대그룹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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