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이 한화그룹에 넘어가는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그룹 전용기 지분을 되사온다. 삼성은 현재 삼성테크윈 명의로 비행기 3대, 헬기 5대 등 총 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테크윈 등 4개사 매각절차가 완료된 후 한화그룹으로부터 헬기와 제트기 등 삼성그룹의 전용기 지분을 재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테크윈(5%)은 삼성전자(95%)와 함께 전용기 지분을 공동소유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삼성이 한화에 삼성테크윈을 넘기는 인수합병(M&A) 당시부터 제기됐다. 한화가 삼성그룹 오너 일가와 임원들이 이용하는 전용기의 지분을 굳이 소유할 이유가 없는 만큼 재매각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 역시 “인수 과정에서 재매입과 재매각에 대해 논의가 됐다”면서 “M&A가 마무리된 이후 이 문제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입 금액은 500억~600억 선으로 알려졌다.
인수주체는 삼성전자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이나 외국법인이 특정기업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면 그 기업이 보유한 항공기는 등록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안으로 삼성물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