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FOMC 기다리며 숨 죽인 시장

  • 등록 2015-12-11 오전 10:54:30

    수정 2015-12-11 오전 10:54:3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루한 시장이다. 2000선 아래로 내려간 지수는 1950선 주위를 맴돌면서 열흘째 횡보 중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만 바라보며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11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포인트(0.08%) 내린 1950.5에 거래되고 있다.

횡보하는 코스피 지수만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잘 드러내 주는 것이 바로 거래대금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월 들어 전날까지 일 평균 3조9438억원으로 4조원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4조9353억원, 10월 5조3108억원, 11월 4조7274억원과 비교할 때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비슷하다. 이번 달 들어 거래대금은 전날까지 일 평균 3조3904억원으로, 11월 3조5577억원보다 줄었다.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들은 아직도 산적해 있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이번 주 특히 지수를 끌어내렸던 국제유가 하락에는 다소 내성이 생긴 듯하다는 점이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40센트, 1.08% 하락한 36.76달러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하지만 코스피는 이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대표적인 유가 하락 피혜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1.21%, 현대중공업(009540)이 0.44% 상승하는 등 그동안 받았던 충격을 어느 정도 되돌려내고 있다.

일단 국제유가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OPEC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미국 에너지 업체들이 구조조정 압력에 직면해 있어 미국 측의 공급량 감소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이란이 국제 원유 시장에 복귀한다 해도 현 전망치 상으로 과잉 공급 상황은 올해가 클라이막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망설이는 투심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은 내주 예정된 FOMC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78%로 지난 2006년 6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돼 있는 상황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의 핵심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인데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할 전망”이라며 “FOMC 이후 정책 불확실성 완화되며 글로벌 증시 단기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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