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美 블랙프라이데이 승자는?(상보)

NPD분석..삼성과 소니 판매량 증가
샤프와 LG는 판매량 감소
LG전자 "전수 조사가 아니라 통계적 오류 가능성"
  • 등록 2008-12-12 오후 5:52:34

    수정 2008-12-12 오후 5:52:34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미국시장에서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가전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시장조사업체인 NPD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기간 특수를 누린 업체는 삼성전자(005930)와 소니, 웨스팅하우스, 도시바로 나타났다.

그러나 샤프와 LG전자는 오히려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LCD TV 판매량은 6만8000대였으나 올해는 4배 가량 증가한 23만6000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특수로 48주차(11월29일) LCD TV 시장점유율이 27.3%로, 2위인 소니(15%)와의 격차를 12%P이상으로 크게 벌렸다.

소니는 작년 7만대 LCD TV 판매에서 올해 13만대 판매로 2배 가량 성장했다.

도시바와 저가브랜드로 꼽히는 웨스팅하우스는 각각 올해 4만7000대와 11만5000대의 LCD TV를 판매해 작년보다 늘었다.

반면 샤프는 작년 10만7000대 LCD TV 판매에서 올해 5만7000대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LG전자는 작년 4만대 판매에서 올해 2만8000대 판매로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LCD TV 총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만3000대) 증가한 86만6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11월29일(48주차) LCD TV 판매량은 전주 판매량인 19만2000대 보다 5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에도 삼성이나 소니, 샤프, LG전자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쳐 블랙프라이데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이 기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내세운 LCD TV가격은 11월 중순 평균 가격보다 약 20%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저가 브랜드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든 점도 수요를 이끌어낸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32인치 LCD TV의 경우 가격 차이가 최대 60달러 대까지 좁혀진 제품도 있었다"며 "소비자들이 가격 차이가 50~100달러 차이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을 뜻한다.

미국의 소매업체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크리스마스까지 4주간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들어가며 전자제조업체에게도 매우 중요한 성수기다.

한편 LG전자는 "NPD의 이번 자료는 전국 유통과 대형양판점의 10개 거래선 가운데 일부 매장을 샘플링해 조사하는 `주간 간이 조사`로 전수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통계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 2일 동안 8만여대가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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