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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결국 18일 장중에 지난 2013년 1월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58만4000원의 벽을 결국 뚫었고 160만원까지 넘어섰다. 특히 이같은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세계 최고 정보기술(IT)업체로 불리는 미국 애플의 최근 부진한 주가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두 회사의 운명은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애플은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태블릿PC인 `아이패드`라는 쌍두마차를 필두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고 이 덕에 주가가 지난해까지 2년 가까이 대세 상승기를 누려왔다. 이 기간중 삼성전자는 애플의 위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과 주가 행보를 보였다. 2013년초 160만원 근방까지 갔던 주가는 2014년 8월 110만원 아래로 추락했고 근 3년간 주가는 110만~150만원의 강력한 박스권에 갇혔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도 “애플은 뚜렷한 성장동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국에서 점점 고전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시기와 가상현실 등 신사업 전략에 모두 지속적인 변화를 주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금처럼 삼성전자 주가가 애플을 앞질러가는 양상이 좀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 때문에 유럽계 투자은행인 삭소뱅크는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보다 유리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면서 애플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삼성전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망하다고 추천한 바 있다. 이같은 글로벌 페어즈 트레이딩(Pairs Trading·두 종목간 차익거래)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