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만에 미조정.."1700선은 이상무"(마감)

중국증시 급락에 장막판 방향전환
외국인 매수 지속..IT·은행주 동반강세
  • 등록 2008-04-01 오후 3:43:36

    수정 2008-04-01 오후 3:43:36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 시장이 소폭 하락세로 4월 첫 거래를 시작했다. 사흘만에 조정을 받았지만 낙폭 역시 제한되며 1700선은 지지됐다. .

밤사이 미국 주식시장 사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중국 증시가 문제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 지수는 한때 4% 이상 급락하고 심천지수는 7%나 빠지는 등 중국 관련 지수가 일제히 추락했다.

이날 중국 시장 약세는 증시 부양책 부재에 따른 실망매물과 인민은행의 긴축 의지 등 내부적인 요인이 강했지만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코스피 지수도 자연스럽게 무게중심을 이동했다.

그러나 1700선에 대한 지지력은 3일째 확인됐다. 기관이 오후들어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반락을 유도했지만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로 증시를 떠받쳤다.

특히 삼성전자가 한때 64만원선을 회복하는 등 IT 대형주들이 강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1700선 사수를 자처했고, 금산분리 완화 기대감으로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한편, 전날 2월 경기선행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지만 증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향후 증시 발목을 잡을 변수로 지적됐지만 지수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3월 소비자물가 역시 4% 가까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웠지만 국내 증시는 나라밖 재료를 더 주목하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74포인트, -0.10% 내린 1702.2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3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341억원을 순수하게 샀다. 반면, 기관은 841억원 순매도했으며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에서 1500억원 가까운 매물이 나오면서 597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3%이상, 증권이 2.8% 급등했고, 전기전자 업종도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창고업종이 2.15% 빠졌고, 철강금속도 1% 이상 하락했다. 기계업종도 3.4% 하락으로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업종별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가 나란히 올랐고, 국민은행(060000)이 4.33% 상승한 것을 비롯,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반면, POSCO와 현대중공업은 1% 이상 하락했고, 현대차와 SK텔레콤, KT 등도 약세였다.

특히 이날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D램 가격 인상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며 전날 기대를 현실화시키자 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는 한때 64만원을 넘어서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산분리 완화 소식에 은행 대형주가 일제히 오르고, 증권주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4.26%나 올랐다. 지주회사 부채비율 폐지 등의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예비지주사인 한화그룹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가 7%이상 급등했고, 한화증권도 7.44% 급등했다. 한화석화와 한화손해보험도 강세였다.

조선주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매각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3% 이상 상승했다.

한편,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359개였으며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34종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늘었다. 총 3억1661만주와 5조7014억원이 거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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