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미국 주식시장 사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중국 증시가 문제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 지수는 한때 4% 이상 급락하고 심천지수는 7%나 빠지는 등 중국 관련 지수가 일제히 추락했다.
이날 중국 시장 약세는 증시 부양책 부재에 따른 실망매물과 인민은행의 긴축 의지 등 내부적인 요인이 강했지만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코스피 지수도 자연스럽게 무게중심을 이동했다.
그러나 1700선에 대한 지지력은 3일째 확인됐다. 기관이 오후들어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반락을 유도했지만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로 증시를 떠받쳤다.
특히 삼성전자가 한때 64만원선을 회복하는 등 IT 대형주들이 강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1700선 사수를 자처했고, 금산분리 완화 기대감으로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한편, 전날 2월 경기선행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지만 증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향후 증시 발목을 잡을 변수로 지적됐지만 지수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3월 소비자물가 역시 4% 가까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웠지만 국내 증시는 나라밖 재료를 더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이 3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341억원을 순수하게 샀다. 반면, 기관은 841억원 순매도했으며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에서 1500억원 가까운 매물이 나오면서 597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3%이상, 증권이 2.8% 급등했고, 전기전자 업종도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창고업종이 2.15% 빠졌고, 철강금속도 1% 이상 하락했다. 기계업종도 3.4% 하락으로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업종별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가 나란히 올랐고, 국민은행(060000)이 4.33% 상승한 것을 비롯,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반면, POSCO와 현대중공업은 1% 이상 하락했고, 현대차와 SK텔레콤, KT 등도 약세였다.
금산분리 완화 소식에 은행 대형주가 일제히 오르고, 증권주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4.26%나 올랐다. 지주회사 부채비율 폐지 등의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예비지주사인 한화그룹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가 7%이상 급등했고, 한화증권도 7.44% 급등했다. 한화석화와 한화손해보험도 강세였다.
조선주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매각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3% 이상 상승했다.
한편,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359개였으며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34종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늘었다. 총 3억1661만주와 5조7014억원이 거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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