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한일중 경협 '완생' 비유에..리커창 '비빔밥' 화답

  • 등록 2015-11-01 오후 10:13:21

    수정 2015-11-01 오후 10:14:21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 한·일·중 3국 정상이 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나란히 참석한 자리에서 3국의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축사에서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속화 및 3국 간 교역·투자 확대의 필요성, 각국의 신(新)성장산업 육성에서의 공조 강화 등을 강조하면서 드라마 ‘미생’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미생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로, 포춘지의 500대 기업에 3국의 기업이 169개사가 포함될 정도로 개별 기업들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3국 기업 간 협력 상황은 아직 미생에 가깝다”며 “오늘 만남을 계기로 경제인 간의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해서 한·중·일 3국 경제가 동북아 경제공동체라는 진정한 완생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 총리는 “박 대통령이 저에게 만찬은 비빔밥으로 마련해 주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우리에게 한국의 쌀을 홍보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비빔밥’에 대한 언급으로 박 대통령의 협력 촉구에 화답했다. 리 총리는 “이 비빔밥 안에 여러 가지 식재료도 있지만 여러 가지 식재료를 섞어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공생을 할 수 있고 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도록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입담 대신 특유의 간결 화법으로 대응했다. 아베 총리는 “경제계 여러분이 직접적으로 대화를 거듭하고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3국 간 경제적인 유대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련),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주최한 비즈니스 서밋에 앞서 우리 중소·중견기업 107개사, 중국측 바이어 47개사, 일본측 바이어 29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일 및 한중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모두 289건의 상담이 이뤄져 14건에 2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일본기업 16개사와 중국업체 4개사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재채용 상담회에 참석해 국내 만 34세 이하의 구직희망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을 진행해 15명을 채용키로 했다. 지난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에 처음 열린 3국 간 비즈니스 서밋은 2012년 5월 제5차 회의 이후 3년반 만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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