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연이어 대우조선해양 방문한 이유는?

인니 대통령·말레이시아 총리, 자국 발주 프로젝트 점검
앙골라 소난골사 레모스 회장 방문, 유조선 2척 발주
  • 등록 2014-12-11 오후 12:19:05

    수정 2014-12-11 오후 12:19:05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오른쪽)과 소난골사 프란치스코 레모스 회장이 유조선 건조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 각국 정상과 주요 기업인이 대우조선해양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 앙골라 소난골의 프란치스코 레모스 회장이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을 각각 방문했다. 정상을 포함해 3명의 주요 인사가 같은 날 회사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8일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방문 이후 3일 만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옥포 조선소는 지난 11월 영국 에드워드 왕자가 방문하는 등 각국 주요인사가 자주 찾고 있다. 이달 들어 유력 인사의 방문은 더욱 빈번하다. 이들 모두 대우조선과 신뢰관계를 쌓아온 국가나 기업이다.

8일 옥포조선소를 찾은 러시아 극동지방 개발 책임자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생산 현장 곳곳을 살펴봤다. 대우조선은 작년 11월 러시아 국영기업 3곳과 극동 지방 내 조선소 현대화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려고 방한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옥포 조선소를 방문해 대우조선이 건조 중인 인도네시아 잠수함의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당선자 신분이었던 9월 조코위 대통령은 현지에서 일자리를 창출한 대우조선에 감사를 표한 뒤 자국에서 추진하는 해양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자카르타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도네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공식 방한한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고재호 사장과 접견했다. 대우조선은 2012년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를 수주해 건조 중이며, 지난달에는 현지 방산업체로부터 초계함 6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두 정상이 방문한 날 회사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소난골사의 레모스 회장도 대우조선을 내방했다.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사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를 발주한 주요 고객사다. 고재호 사장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미지의 시장이던 앙골라를 직접 개척해 레모스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날 레모스 회장은 고재호 사장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발주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1억4000만 달러로 2017년까지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고재호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회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1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앞줄 오른쪽 3번째)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홍보관을 방문해 선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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