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0조대 거대 제철소 예고..하이스코 분할·합병(종합)

철강사업 일원화..재무구조 개선
  • 등록 2013-10-17 오후 2:57:42

    수정 2013-10-17 오후 3:38:47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흡수합병한다. 이원화된 사업구조를 하나로 통일하면서 올 연말 20조 원의 거대 제철소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제철(004020)과 현대하이스코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현대하이스코가 냉연부문을 인적분할한 이후 현대제철이 흡수하는 방식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분할합병 비율은 현대제철 보통주 1주당 현대하이스코 보통주 0.3889584주다. 현대하이스코 지분 71.56116% 만큼에 대해 현대제철이 자사주 대비 54.35329%의 교환비율로 인수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합병의 목적은 쇳물부터 냉연강판까지 이어지는 철강사업의 일원화를 통해 그룹 내 철강부문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생산의 상하공정을 일원화해 그동안 양사체제에서 나타났던 관리 및 생산, 판매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통합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을 인수해 제선(쇳물 생산)에서 제강, 연주를 거쳐 열연강판 생산뿐 아니라 하공정 제품인 냉연강판까지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관제철소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1·2 냉연공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인접해 있고 현재도 지하 컨베이어벨트 등을 통해 물류가 구축돼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500만t으로 현대기아차 소요량의 77% 수준을 공급할 수 있다.

합병회사의 매출은 2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매출은 5조465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5.02%에 달한다. 현대제철의 작년 매출이 14조1463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합병법인의 매출은 약 2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010520)는 냉연부문을 현대제철로 넘기면 자산 3조 원 가량이 빠지고 1조180억원만 남게 된다. 사업이 대폭 축소된 현대하이스코는 현대강관시절부터 해온 강관 사업과 함께 미래 자동차 경쟁력의 핵심인 차량경량화사업 및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를 활용한 철강재 가공·유통 등에 집중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재무개선의 시너지를 볼 수 있다. 일단 현재 15조 원 수준인 연간 매출액이 20조원 수준으로 급상승하게 된다. 매출 상승뿐만아니라 차입금 상환 부담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11조 원가량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채무 상환이 시작된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냉연 2공장을 완공해 대부분 투자가 끝났고 내년부터 분기마다 1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

다만 합병과정에서 변수는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감당하려면 수천 억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반대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현대제철이 지급할 금액이 5000억 원을 초과하거나 현대하이스코가 지급해야 할 대금이 2000억 원을 넘으면 합병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뒀다. 반대 주주에 대한 주식매수 예정가격은 현대하이스코가 1주당 4만2878원, 현대제철이 1주당 8만2712원이다. 현대하이스코 주식은 오는 12월 27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정지되고 신주가 내년 1월 24일 상장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주식도 내년 1월 24일에 새로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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