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원인 `엘니뇨`..참치업체는 웃는다

세계기상기구 "엘니뇨 현상 7~9월 발달 예상"
엘니뇨 이후 참치 어획량 증가..참치 업체 이익 증가기대
  • 등록 2012-07-16 오후 3:08:30

    수정 2012-07-16 오후 3:08:3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가뭄과 대형산불에 시달리고 있고 일본은 폭우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부산 등지에서 폭우 피해가 있었다.

증권가는 전 세계에서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엘니뇨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며 비료·참치·물산업 관련 업체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소맥 9월물은 최근 4주간 40% 가까이 상승했다. 옥수수 12월물은 최근 6주 동안 45% 이상 치솟았다. 주요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주요 산지의 기후 조건이 변하면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실제 소맥은 흑해 지역과 함께 주요 산지로 꼽히는 호주의 날씨가 평 년대비 낮아지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상 기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엘니뇨가 오는 7월부터 9월 사이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0.5℃ 이상 상승하는 경우를 가르킨다. 엘니뇨가 나타나면 중남미 지역에서 홍수가, 서태평양 인근 호주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이 발생한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작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비료 사용량이 증가한다. 아울러 참치 어획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엘니뇨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온대성 어종의 어획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우리나라 어선이 주로 조업 중인 중서부 태평양에서 가장 많이 잡는 참치 어획량은 엘니뇨 현상 발생 후 1년 뒤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발생한 이후 동원산업(006040) 사조산업(007160)의 이익이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가뭄 지역이 늘어나면서 물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오는 203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47%(39억명)의 사람들 물 부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며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의 물 관련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각국의 물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요소 가운데 물 관련 물가는 지난 2000년 1월보다 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35% 올랐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두산중공업(034020)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코오롱글로벌(003070) 삼천리(004690) 도화엔지니어링(002150) 등이 물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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