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전 세계에서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엘니뇨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며 비료·참치·물산업 관련 업체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소맥 9월물은 최근 4주간 40% 가까이 상승했다. 옥수수 12월물은 최근 6주 동안 45% 이상 치솟았다. 주요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주요 산지의 기후 조건이 변하면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실제 소맥은 흑해 지역과 함께 주요 산지로 꼽히는 호주의 날씨가 평 년대비 낮아지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상 기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엘니뇨가 오는 7월부터 9월 사이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0.5℃ 이상 상승하는 경우를 가르킨다. 엘니뇨가 나타나면 중남미 지역에서 홍수가, 서태평양 인근 호주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이 발생한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엘니뇨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온대성 어종의 어획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우리나라 어선이 주로 조업 중인 중서부 태평양에서 가장 많이 잡는 참치 어획량은 엘니뇨 현상 발생 후 1년 뒤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발생한 이후 동원산업(006040) 사조산업(007160)의 이익이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가뭄 지역이 늘어나면서 물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각국의 물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요소 가운데 물 관련 물가는 지난 2000년 1월보다 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35% 올랐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두산중공업(034020)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코오롱글로벌(003070) 삼천리(004690) 도화엔지니어링(002150) 등이 물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