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략폰 ‘V20’ 내일 공개…LG 스마트폰 위기서 구해낼까

  • 등록 2016-09-06 오전 10:45:23

    수정 2016-09-06 오전 10:45:2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전자(066570)의 새 전략 스마트폰 ‘V20’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위기에 빠진 LG 모바일 사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일 오전 서울 양재동 R&D센터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V20’을 전격 공개한다. 국내에서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이 나서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V20’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새 버전 ‘누가(Nougat)’를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기능을 살펴 보면 ‘음질’에 방점을 찍었다.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세계 최초로 탑재하는데 전문 오디오 시스템 같은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전작 ‘G5’에서 협력한 명품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과 전용 이어폰을 공동 개발한다.

LG ‘V20’ 추정 이미지. GSM아레나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인 ‘인앱스’도 세계 최초로 지원한다. ‘인앱스’는 ‘구글 앱’에 신규 추가되는 검색 카테고리로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콘텐츠에 대한 통합 검색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메일, 주소록, 메시지, 유튜브 등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관련 콘텐츠를 ‘구글 앱’에서 통합적으로 볼 수 있다.

하드웨어는 최고 수준의 사양으로 구성됐다. GSM아레나 등 외신의 예상을 종합해 보면 ‘V20’은 5.7인치 QHD 디스플레이어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4GB램, 40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세계 최초로 배터리 모듈과 본체를 뗐다 붙일 수 있도록 착탈식 스마트폰 ‘G5’로 화제를 모았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초반 고객 반응이 뜨거웠지만 모듈형 스마트폰 제조 공정상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시름도 깊어져 갔다. 작년 2분기부터 1년 넘게 지속된 MC사업본부 적자에서 ‘G5’가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었으나 결과는 2016년 2분기에도 적자였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G5’가 결론적으로는 실패를 했다. 초기 반응이 뜨거웠지만 생산수율이 따라오지 못해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뼈아픈 부분이지만 앞으로 ‘G5’ 교훈을 토대로 신기술 선행검증을 강화해 제품 완성도를 높여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MC사업본부는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연중 대규모 조직개편을 초강수를 뒀다. 지난 7월 조준호 사장 직속으로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을 총괄하는 ‘PMO’를 신설했고 MC영업그룹을 MC해외영업그룹으로 변경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V20’의 성패 여부에 따라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방향을 좌우될 것”이라며 “애플 ‘아이폰7’이 조만간 공개되는 등 경쟁 상황이 치열하지만 삼성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로 LG 입장에서 썩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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