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뢰회복 나선 신동빈.."양적→질적..'비전 2020'수정"

25일 신 회장 직접 쇄신안 발표
'투명경영 강화..기업문화 바꾼다'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 전환 등
  • 등록 2016-10-25 오전 11:15:11

    수정 2016-10-25 오후 3:18:1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과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 및 쇄신안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그룹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경영쇄신안’을 직접 발표했다.

신 회장은 지난 4개월 간의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 ‘뉴 롯데’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23개 주요계열사 사장들이 동행했다.

쇄신안의 핵심은 그룹의 도덕성과 투명성을 강화다. 그동안 추락한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또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기존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수정한다. 수치를 앞세운 목표보다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위한 방향으로 목표를 재설정해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아울러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 경영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고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롯데정책본부도 축소 개편한다. 롯데는 지난 2004년 계열사 내 중복투자를 막기위한 차원에서 그룹 내 콘트롤타워 격인 ‘롯데정책본부’를 신설해 현재 총 7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책본부 규모가 너무 비대해져 계열사 내 수직 구조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롯데는 계열사들이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분위기를 정착하고자 정책본부의 역할을 계열사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호텔롯데 상장(IPO)도 다시 추진한다. 이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신 회장이 작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프로젝트인만큼 상장조건을 충족하는대로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검찰 기소내용·재판 진행경과 등을 유관기관과 협력해 상장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법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에 나선다. 장기적으로 세븐일레븐,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아 등 우량 계열사의 상장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그 외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도 이어간다. 이날 롯데는 향후 5년 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매년 전년대비 10% 이상 청년 고용 중심으로 채용규모를 늘려 2021년까지 5년 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한다. 또 신입 공채인원 중 여성 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한다.

아울러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향후 3년 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한다. 유통 계열사 5000명·식품 계열사 3000명·금융 기타 계열사 2000명 등이 전환 대상이다. 전환되는 직무는 이들이 상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매장·지점의 현장영업 관리직무 등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에 대한 국민의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게 고민했다”면서 “국민의 기대외 사회적 가치를 부합해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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