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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3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마이너스(-) 175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환율 급등세, 즉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달러 순매도 개입을 했다는 얘기다.
원화 가치는 3분기에만 달러화 대비 9.2% 하락했다. 2019년 외환당국이 분기별 외환시장 개입액을 공개한 이후 원화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특히 9월에는 환율이 1400원을 뚫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였다. 이달에만 환율이 7% 가까이 급등했다. 9월 중순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끝에 금리 점도표를 공개하면서 연말 연준의 금리가 4.5%까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종전까지 4%를 예상했던 상황에서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 무역수지 적자, 중국 및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강도가 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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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환율은 10월 25일 장중 1444.2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후 두 달 연속 빠르게 하락했다. 올해 마지막 날 환율은 1264.5원으로 6개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분기말 대비 원화 가치가 무려 13.1%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액은 대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