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지스타 역대 최대 성과?"..안쓰러운 K-IDEA

  • 등록 2013-11-18 오후 2:36:48

    수정 2013-11-18 오후 2:57:29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3’이 개막하기 전까지 주최측인 한국디지털인터넷엔터테인먼트협회(K-IDEA)가 발표했던 ‘지스타 2012’의 방문객 수(중복 제외)는 19만353명이었다.

하지만 지스타 2013이 폐막되고 난 뒤 K-IDEA에서 발표한 지스타 2012의 방문객 수는 18만7148명으로 줄었다. 그 이유는 무얼까.

올해 지스타 방문객 수 때문이다. 지스타 2013 방문객 수는 18만87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비해 0.8% 증가한 수치라고 하지만 사실상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발표했던 방문객 수인 19만 명은 지스타 마지막 날인 나흘째 방문객 수를 추정치인 5만2000명으로 집계했던 수치다. 하지만 이 수치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올해 지스타 방문객 수가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지난해 방문객 수를 4만8795명으로 수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지스타 개막 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B2C관의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국내에 알려진 게임사 중 참여한 업체는 넥슨, 그라비티 정도였으며 메인부스를 차린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포털업체로 이제 막 게임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엔씨소프트(03657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CJ E&M(130960) 넷마블, 위메이드 등은 신작 부재와 모바일게임 출시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지스타는 해외 업체인 블리자드와 워게이밍,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헝그리앱 등의 부스로 겨우 B2C관의 명맥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B2C관의 볼거리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스타에 방문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학교와 게임고등학교가 없었으면 B2C관은 무엇으로 채웠을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며 “지난해에는 전시장을 여러번 둘러봤지만 올해는 한 바퀴 돌고 나면 더 이상 즐길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K-IDEA는 이번 지스타 성과에 대해 B2B관 규모는 역대 최대, 지스타컨퍼런스 첫 시작, 지스타 투자마켓 확대 등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비즈니스 마켓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스타에서 국내 게임의 수출상담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 비해 대폭 증가해 실적집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을 정도로 B2B관은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게임쇼의 꽃은 일반 방문객들을 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스타보다 규모는 작아도 더 대중들에게 알려진 데는 유명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좋은 영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기에 가능했다. 업계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잔치는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는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스타가 국제게임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게임사 등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게임규제와 게임사들의 저조한 참여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스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서든 지스타의 성과를 좋게 포장하는 K-IDEA만 안쓰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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