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영부인 사촌오빠 한마디에 총출동 `헉!`

  • 등록 2011-04-15 오후 3:31:28

    수정 2011-04-15 오후 3:31:28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가 관련된 대학 분규에 청와대와 경찰청 특수수사과,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나서 대통령 친인척의 영향력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사립 전문대인 서일대학의 설립자 이용곤씨가 아들 문연씨를 이사장으로 세우려 하자 김재홍 이사가 이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지난 1월 초 이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이용곤씨가 김 이사에게 홍차를 끼얹었다.

그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모 행정관과 모 과장이 1월 12일 집으로 찾아와 `김재홍 이사에게 사과하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홍 이사는 김윤옥 여사의 사촌 오빠로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직접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신고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몇십 명이 있는 곳에서 펄펄 끓는 홍차를 덮어씌웠다. 나 개인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친인척이니까 민정수석실 친인척관리팀에다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쪽에 사과를 받아달라고 요구했나`라는 질문에 "내가 그런 부탁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과하라고 이야기하지 싸움 붙이려고 이야기하겠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이 있은 직후인 2월 초부터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일대학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5일 이용곤씨를 국고 보조금 횡령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도 1월 말 제기된 민원을 바탕으로 3월7일부터 5일간 서일대학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설립자의 집에 찾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김재홍 이사가 잘못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러 갔다"며 "`사과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한겨레 신문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또한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첩보를 통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영부인 가족과 이용곤씨의 다툼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전형적인 말기증상이 시작됐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의 사촌오빠에게 홍차를 끼얹었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경찰청, 교과부가 줄줄이 압력행사, 수사, 감사에 나섰다는 얘기가 뉴스가 되고 있다"며 "친인척의 비리를 감시하는 청와대의 친인척관리팀이 직접 움직였다고 하니 더욱 기가 찰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 "사과 하나 받자고 권력기관과 정부가 움직였다는 것도 문제지만, 사촌오빠에 유리하도록 사학분규에 손을 댄 것이라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 역시 "영부인 사촌오빠 뒤치다꺼리 나선 청와대, 국민은 대통령 대신 부끄럽다"며 "왕족의 일거수일투족에 국가가 나서는 왕정국가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청와대를 끌어들인 건 분명 문제가 있네. 설립자 이씨의 태도도 문제가 크긴 하지만" "김윤옥 여사 사촌시리즈 제2탄인가? 사촌 언니는 비례대표공천 약속으로 30억을 꿀꺽하더니.. 이번에는 오빠 차례?" "친인척관리팀이 친인척의 비리를 감시하는 게 아니라 민원을 처리해 주는 부서?" "사학 비리가 있으면 사법기관에 제보해야지 웬 청와대? 일반 사학문제도 청와대에 신고해야 하나?" 등 비난하는 모습들이다.

반면 "사립학교면 이사장을 세습해도 된다는 건가? 김씨 사건과 별개로 이씨의 비리를 다뤄야 한다" "한쪽은 권력남용, 한쪽은 사학비리.. 둘 다 잡아들여야 하는 거 아닌가?.. 어째 둘이 화해하고 없던 일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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