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에 교섭 제안은 했지만"...`입장차 여전`

사측 "비정규직 농성 풀면 특별교섭 임하겠다"
비정규직 노조, 정규직화 성과없으면 농성 계속
파업 장기화 우려

  • 등록 2010-12-07 오후 3:43:03

    수정 2010-12-07 오후 3:43:03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차 사측이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의 공장 점거농성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조에 공식 교섭을 제안했다.

현대차(005380)는 7일 오후 3시 울산공장에서 현대차 사측과 정규직 노조, 사내하청업체와 비정규직 노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교섭을 갖자는 내용의 공문을 정규직 노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단, 사측이 전달한 공문의 선조건은 비정규직 노조가 울산1공장 파업을 중단해야 교섭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화에 대한 뚜렷한 성과없이는 울산 공장 농성을 풀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비정규직 파업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농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측과 교섭이 필요하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교섭을 제안했다"면서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을 중단해야 특별교섭을 연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도 전날 집행부 간부와 전국 공장 노조대표가 참석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오는 8일 전까지 사측과의 교섭이 열릴 경우 비정규직 노조는 농성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하지만, 현재 비정규직 노조에서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 없이는 점거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교섭이 당장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 금속노조 3자 노조대표는 이날 또다시 만나 교섭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또다시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는 현재 정규직 노조가 금속노조의 결의에 따라 오는 8일 비정규직 지원을 위한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울산 1공장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이 2만5000대를 넘어섰고 피해금액도 2859억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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