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고대 안산병원 "아직 퇴원확정 없어"..30%는 정신과 전과 검토

지역 학교와 연계 치료 프로그램 논의중..오늘내일 결정되면 퇴원가능
정신과 전과 최대 20~30% 학부모 등에게 상황설명 설득중
  • 등록 2014-04-23 오전 11:59:12

    수정 2014-04-23 오후 12:01:07

[안산=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이 의학적으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연계 프로그램 구축 등이 아직 미비해 퇴원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2일부터 집중적으로 논의중이라 이번주중 일부 퇴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20~30%의 환자들은 정신과 전과를 검토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한창수 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23일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학생 80~90%가량이 의학적으로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고, 일부 환자와 보호자도 퇴원을 원한다”면서도 “아직 병원과 학교, 지역의 연계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아 현재 퇴원이 확정된 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이 아닌 청소년인 만큼 퇴원이후 학교생활과 적응도를 높이고, 병원치료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어제부터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중이라도 안정적인 연계 프로그램이 확정, 가능하다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원할만큼 상태가 호전된 학생중 본인과 보호자가 퇴원을 원하고, 학생 정신건강보건센터, 지역내 보건센터 등과 연계가 확인되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고대 안산병원에는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4명과 일반인 6명, 유가족 3명 등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부터는 학생 환자들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 개별 심층면담 외에 처음으로 그룹(집단)치료를 진행했다. 집단치료에서는 세월호 사고 관련 경험을 공유, 정리하면서 서로의 회복력

과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

한 과장은 “피해학생 몇명과 관련 의사, 심리치료 전문가, 간호사 등이 모여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과거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고, 심리적 회복력을 북돋워주고 있다”며 “알코올 중독환자나 우울증 환자 치료와 비슷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30%가량의 환자들은 정신과로 전과를 검토하는 등 상태가 그리 호전되지 않고 있다.

한창수 과장은 “환자중 일부는 과를 바꾸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상황과 치료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전과를 준비중”이라며 “수일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판단할때 20~30%가량이 전과대상”이라고 말했다. “

구조작업이 8일째 지속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데 대해 “물리적 재난은 1회로 끝나 상황이 정리되고 있지만, 많은 친구들 장례절차 거치는 것은 심리적 재난상황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안정적으로 겪되 차후 안정을 취하도록 심층면담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고대 안산병원은 입원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날 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방문 등 외출을 전면 불허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