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16일 12시 1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000720) 매각에 따라 기관별로 최대 10배 가까운 매각 차익을 얻게 됐다. 현대그룹은 이미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고 있지만 채권단은 막대한 이익을 남기면서 이번 인수전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이날 현대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 34.88%의 인수가액으로 주당 원씩 총 5조5000억원을 적어 내면서 5조1000억원을 써낸 현대차그룹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지난 2001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간 뒤 9년만에 새 주인을 맡게 됐다. 현대그룹의 인수가액과 관련, 정상가격을 넘어서는 비상식적 가격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이같은 가격을 써내면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해 현대건설(000720)을 비롯해 현대상선(011200)과 현대엘리베이(017800)터 등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 주가는 10% 넘는 폭락세다.
하지만 채권단은 오히려 표정 관리를 해야할 처지다.
현재 현대그룹이 제시한 5조5000억원은 주당 14만1465원 가량에 인수하겠다는 의미. 이 경우 현대건설 지분을 상당량 보유한 채권은행은 1조원 넘는 차익을 바라보는 곳도 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 상당수가 부동산 PF 관련한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건설 매각차익은 관련 부실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부실이 없는 상황에서 현대건설 매각이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덧붙였다.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다만 "매각 차익에는 그간의 관리비용과 세금이 포함돼야 한다"며 "실제 매각 차익은 그보다 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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