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아시아나, 유가족 지원

  • 등록 2010-08-11 오후 3:28:58

    수정 2010-08-11 오후 3:28:58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해로 순국 100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를 기려, 중국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운영비를 전달하고 중국 하얼빈에 거주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 유가족을 지원했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020560) 임직원 10명은 이날 노인요양시설 별채에서 살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인 안노길(97) 할머니를 찾아, 별채 벽지를 도배하고 청소했다. 또 냉장고 한 대를 설치하고 생활지원금도 전달했다.

안 할머니는 이날 직원들에게 "먼 한국에서 젊은이들이 찾아와 줘 고맙고, 안중근 의사를 기억해줘서 더 고맙다"고 환대했다.

안 할머니는 일제시대에 남편을 잃고 혼자 생계를 꾸려가며 기구한 삶을 살았다. 6·25전쟁 직후 중국에서 태극기와 안 의사 초상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다가 반혁명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옥고를 치렀다.

옥 중에서 태극기를 만들어 벽에 건 행동으로 사상개조 불능 판정을 받아 또 20년간 네이멍구 오지 노동교화농장에서 강제 노역을 했고, 지난 1998년 한·중 수교 당시에 풀려났다.

안 할머니는 40년 만에 세상에 나와 2년간 하얼빈 성당에서 지내다 최선옥 수녀를 만나 지금의 안식처를 얻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년에 2회 안 할머니를 방문해 생활비와 기념관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지난 2003년 3월부터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숭모회에 3억6000만원을 후원해왔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10명이 11일 중국 하얼빈 노인요양시설에 살고 있는 안중근 의사 조카며느리 안노길 할머니(중앙)를 방문해 생활지원금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 지원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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