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위기재발 우려` 완화..1130선 급등(마감)

`정책지원 기대` 미국·亞주요 증시 일제 반등
개인·기관 공조 매수..대형IT·한화그룹주 상승
  • 등록 2009-01-16 오후 4:13:12

    수정 2009-01-16 오후 4:13:12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16일 금융위기 재발 우려감이 완화되며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데다 금융권 부실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동력이 됐다.

뉴욕증시는 은행권 실적악화와 경기후퇴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구제금융지원과 경기부양 기대로 소폭 반등했고, 일본 중국 홍콩 등 주변 아시아시장도 일제히 오르면서 상승분위기를 달궜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금융권 부실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며 장중 상승폭이 둔화되는 듯 보였으나, 장 막판 미국 정부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200억달러 추가지원을 결정했다는 호재가 전해지면서 지수는 다시 상승탄력을 키우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86포인트(2.15%) 오른 1135.20을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불안에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3070억원 순수하게 팔며 시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기관이 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개인의 저가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시장을 뒷받침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57억원과 2360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580억원 순매수와 비차익거래 1151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총 429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전업종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전날 낙폭이 큰 업종의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컸다. 의료정밀업종이 8% 이상 급등했고, 기계 보험 비금속광물 화학 전기전자 증권업종 등이 3% 이상 올랐다. 이에 비해 철강금속 섬유의복 운수장비업종 등은 상승폭이 비교적 낮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하이닉스(000660)가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5% 이상 올랐고, LG디스플레이(034220)가 업황 개선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대형IT주가 나란히 올랐다.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 경기방어주도 올랐고, 한화그룹주가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무산 가능성에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이 수주소식에, 신성건설(001970)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005490)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 속에 약세를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내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이 종일 부진했으나 장 막판 반등했다.

14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 579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 포함해 236개 종목이 하락했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118만주와 4조29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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