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시리즈 ‘수리남’의 영문 제목이 ‘나르코스 세인츠’(Narcos-Saints·마약상-성자)로 결정된 배경에 한국 외교부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시리즈 ‘수리남’(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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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영문 제목이 바뀌는 데 외교부가 역할 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수리남 정부 측은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 계획이 공표되고 투자자를 모으고 나서부터 문제제기를 해왔다”며 “이에 외교부도 노력해서 넷플릭스가 영문 제목을 바꾸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수리남 정부 측의 우려가 외교부를 통해 제작사 측에 사전 전달됐고, 그 결과 한국 제목은 수리남으로 하되 영문 제목은 ‘나르코세인츠’로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남미 국가 수리남의 알버트 람딘 외교 및 국제 협력 장관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 자국을 ‘마약 국가’로 그려낸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 드라마는 한 민간인 사업가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는 국정원 비밀 작전에 협조하게 되는 내용이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하다 붙잡힌 조봉행 씨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