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만 투자한다는 KP물, 나도 도전해볼까`

한투證, KP물 투자하는 공모펀드 3월 첫 출시
KP물 사모펀드, 지난해 일주일새 8% 수익 올리기도
장세 `상저하고` 예상..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상
  • 등록 2012-01-02 오후 3:24:36

    수정 2012-01-02 오후 3:24:3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그동안 사모펀드나 고액 자산가 위주로 유통돼 부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외화표시채권(코리안페이퍼·KP물)에 일반인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해외에서 발행되는 KP물은 대외 변수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시장이 출렁일 때, 과도한 우려로 헐값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나 신한지주 등 우량기업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경우 싸게 나오므로, 발빠른 국내 투자자들의 재테크 수단이 되곤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월 출시를 목표로 KP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준비 중이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은 "올해 초 시장에서 국내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싸게 나오는 KP물이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최대 100% 투자하는 채권형 공모펀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모 펀드는 한 종목당 편입 비중이 10%로 제한돼 있어 최소 10개 종목을 구하지 못할 경우 절반은 KP물에, 나머지 반은 우량 회사채(A등급 이상)에 투자할 예정이다.   KP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설정된 KP물 투자 사모펀드는 21개, 총 설정액은 2083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 부장은 "오는 2~3월 유럽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은행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보여 우리금융지주(053000)신한지주(055550) 등 우량 KP물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8월에도 유럽 재정위기가 확대되면서 싸게 나온 우리은행 KP물에 투자한 사모펀드가 일주일 만에 8%의 수익을 올린 사례도 있다.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장은 "유럽 국채 만기와 함께 KP물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적은 금융기관 채권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범식 삼성증권 리테일 채권팀장은 "상반기 시장이 흔들릴 때 (KP물에서) 찬스가 올 것"이라면서도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나 개별 기업위 재무 상태에 대한 분석 등이 필요해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로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KP물은 디폴트 발생시 원금에 손실이 올 수 있는 채권이라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며 "분산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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