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행장 "중기 구조조정 PEF 만들겠다"

"TF꾸려 추진 중..중기 회생 목적 펀드 될 것"
"계열사 간 정보교환 위해 지주사 전환해야"
  • 등록 2010-07-20 오후 3:20:51

    수정 2010-07-20 오후 3:24:13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구조조정펀드(PEF)를 조성해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 49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300여개 중소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증권, 캐피탈 등 외부투자자들과 함께 구조조정 PEF를 만들어 더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정상화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그동안 C등급을 받은 중소기업에게 원리금 상환유예, 금리 감면, 출자전환 등을 통한 정상화작업을 펴왔지만, 앞으로는 PEF를 조성해 자금난에 빠진 중기 회생을 도울 것"이라며 "현재 실무작업반(TF)을 꾸린 상태로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PEF를 설립하면 자금 관리인을 보내 정상화시키고 인수합병팀을 적극적으로 키울 것"이라며 "PEF 투자로 해당 기업의 부실은 막고 경쟁력과 건전성은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308개, 올 상반기에 300개 등 지난 1년간 총 608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워크아웃 대상(C등급)은 약 35%, 퇴출 대상(D등급)은 10%미만에 달했다.

윤 행장은 개인금융 확대에 따른 부실 증대 가능성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대출이 많아지면 부실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2008년 9월 와칭리스트(미확정검토)를 만들어 왜 부실 대출이 됐는지를 집중 분석해 각 지점에 알려줬으며, 1년 후 부실대출을 절반 정도로 사전에 줄이는 효과를 거둔 적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주사 설립과 관련해선 "금융지주사가 되면 시너지효과도 있겠지만 자회사간 정보교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 크다"며 "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는 물론 올 9월에 출범이 가능한 보험사가 서로 정보교환이 안되면 다른 대형 금융지주사와 공정경쟁 자체가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연말 또는 내년에 기업은행이 이들 자회사를 아우르는 IBK금융그룹으로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해선 법개정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정부와 국회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한국의 경제여건과 관련, "선진국 경제가 여전히 시원치 않고 중국의 속도조절론 등으로 세계경제가 더블딥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라며 "최악의 순간은 지났지만 회복기에 몸을 더 가눠야 하는 만큼 하반기 이후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날 `제7회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자로 김재경 (주)동보 대표이사와 현창수 태양산업(주)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심사에는 국내외 시장점유비, 신용등급, 업력, 업적, 기술개발력, 기업가정신 등이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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