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고기 판매도 줄었다

고기 성수기 5월 소고기·돼지고기 매출 줄어
미세먼지 탓에 나들이객 줄었기 때문이라고
식어버린 집밥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
  • 등록 2016-06-08 오전 11:02:12

    수정 2016-06-08 오전 11:02:12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본격 나들이 시즌을 앞두고 대형마트 고기 매출에 비상이 걸렸다. 미세먼지 때문에 고기를 소비해야할 나들이 인파가 줄었기 때문이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5월 7일~6월 7일) 소고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5%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돼지고기 매출이 4.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매출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소고기(1㎏) 5월 평균가격은 1만8490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0.4% 급등했다. 돼지고기(1㎏) 5월 평균가격 역시 5014원으로 같은 기간 0.5% 올랐다.

예년 같으면 캠핑 시즌이 접어드는 4월부터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캠핑 관련 제품이 급등하지만 올해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캠핑 등 나들이로 크게 늘었어야 할 고기 매출이 미세먼지 때문에 나들이 인파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들어서만 미세먼지(PM10)과 초미세먼지(PM2.5)에 대해 각각 24일(195회), 30일(65회)의 경보를 발령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경보를 발령하면 지방자치제는 자체 기준을 통해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각해진 올해 1분기(1~3월) 전국 캠핑장 방문객 수는 8만96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7~8월이 돼야 알겠지만, 캠핑 성수기인 5월 고기 매출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미세먼지 탓에 외출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집밥 열풍이 사그라진 것도 대형마트 고기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tvN의 ‘백종원의 집밥 백선생’ 등 ‘쿡방’(Cook(쿡)과 방송의 합성어)으로 대형마트의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신선식품 매출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면서 집밥 열풍도 시들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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