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경선 D-10`을 기점으로 사정없는 공격수로 변신했다. "이명박 캠프가 국정원과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며 전날 맹공을 퍼부은데 이어 10일에는 다시 BBK 계좌에서 50억원을 송금한 자료를 내놓는 등 연일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앞서가는 이 전 시장은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인상을 굳히는 것으로 막판 전략을 잡았다.
◇ 朴, "BBK서 이명박에게 50억 송금했다"
10일 박근혜 캠프의 유승민 의원은 BBK가 이명박 명의로 49억9999만5000원을 송금했다고 기록된 자료를 내놓았다.
유승민 의원은 "그동안 이명박 후보는 BBK 측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해왔는데, 왜 50억원이 오갔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조작된 자료"라고 일축했다. BBK가 이명박에게 50억원을 보낸 사실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박 대변인은 "선거 막바지 심리전으로 `검찰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 듯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데, 이런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李, "승부는 이미 갈렸다"
이 캠프는 7월 21일에서 8월 9일 사이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7월 중반 이후 지지율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두 후보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경선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느긋함은 10일 오후 박 캠프측의 공세를 반박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박 대변인은 "원래는 오전에 오마이뉴스에 전날 보도된 `최태민 자료`에 대한 논평을 준비했지만, `비빔밥 회동`에서 화합을 다짐해 유보시켰었다"며 "그러나 네거티브 공세(BBK 50억 송금자료) 때문에 맞대응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느긋함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