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한국전력(015760)공사·발전사 사장단으로부터 취임 이후 첫 현황보고를 받았다. 주 장관은 첫 회의부터 특유의 깐깐한 업무스타일로 사장단을 긴장하게 했다.
주 장관은 체감온도가 영하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맹추위가 기승을 부른 이날 전력수급 상황을 챙기고자 현장방문에 나섰다. 주말에 열린 회의임에도 한전·발전사 사장단이 총집결했다. 회의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김범년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과 이정릉 중부발전 사장대행,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 이종식 남부발전 사장대행,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 허엽 남동발전 사장 등 발전5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사장단 현황보고는 예정된 20분을 훌쩍 넘겼다. 비공개회의는 시작한 지 1시간이 넘어서야 끝났다. 한 전력사 관계자는 “장관이 다음 일정이 있어서 분 단위로 일정을 정했는데 40분이나 현장보고가 길어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주 장관이 주요 현안을 현미경 보듯이 챙기다 보니 사장단 보고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이 처음으로 현황보고를 받는 것이어서 궁금한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겨울철 전력수급의 안정적인 운영 △북한 핵실험 이후 사이버테러 등에 대한 안전관리·보안·방호 태세 확립 △신기후협약 이후 에너지신산업 투자 확대 등을 주문했다.
주 장관은 “발전소 및 송변전망 고장으로 인한 전력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점검에 전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사이버테러, 소형무인기 등 새로운 위험 요인에도 대비해 통합적인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여 동안 현황 보고가 끝나자 주 장관은 분당발전소 중앙제어실, 터빈·발전기룸 현장을 10여분간 점검했다. 이어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여러분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격려한 뒤 현장을 떠났다. 전력사 사장단은 맹추위에 굳은 표정으로 하나둘씩 현장을 벗어났다.
|
☞ 주형환 장관, 겨울 한파에 전력수급 현장 점검
☞ 공기업 비틀어 2조 에너지펀드? 산업부 관치 논란
☞ 한전, '전력공급-에너지신산업' 긴급 대책 회의
☞ 주형환 장관 "수출지원기관장들, 기업 찾아가서 도와라"
☞ 칼자루 쥔 주형환, 이르면 내달 에너지공기업 '구조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