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화당국은 지난 23일 저녁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4일부터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를 4.35%, 예금 기준금리는 1.50%로 각각 25bp(1bp=0.01%)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위안화 예금 지급준비율은 50bp 인하했으며 중국 상업은행 등에 적용되던 예금 금리 상한선을 폐지했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역대 최저 구간이다.
이번 인민은행 결정은 5중전회를 앞두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현 지도부 집권 후 첫 장기경제정책이 제시된다. 중대한 정책 결정에 앞서 단행한 금리 인상으로 중국 정부이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단서였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결정은 과거와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강도높은 경기 부양 의지와 예금금리의 완전 자유화, 주식시장 부양의 뚜렷한 정책 목표가 이에 담겨져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중국 정책 당국의 추가 재정 확대와 통화완화정책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중국 국가심계서는 각 지방·정부부처와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815개 건설사업 가운데 193개 사업이 지연됐고 이는 2869억위안(약 52조4700억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는 일부 상업은행의 자금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결국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 정책 등 추가적인 재정확대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강조했던 전기차 산업 강화와 산아제한 폐지가 언급될 것으로 보여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5중전회의 핵심 내용은 그동안 있었던 정책을 모아 5년간의 경제 설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나 전기차주(株)와 산아제한 폐지가 발표되면 유아용품 관련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부분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