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장을 가다]물없이 누수 검사를? 코웨이의 '혁신'

코웨이 유구공장, MS 1위인 정수기 제조
다양한 혁신 사례 발굴 및 접목으로 생산성 높여
코웨이 지속성장에 가장 큰 밑거름
  • 등록 2015-06-04 오전 11:33:57

    수정 2015-06-04 오전 11:33:57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물 없이 정수기 누수를 검사하는 시스템.’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 위치한 생활가전업체 코웨이(021240)의 유구공장. 완성된 정수기들이 열을 맞춰 검사대로 들어섰다. 공장 직원들이 정수기 이곳저곳에 몇 개의 회로를 연결하고 검사를 시작했다. 기판에 몇 개의 숫자가 어지럽게 찍혔다. ‘누수 없음’, ‘진공 상태 유지’, ‘누전 없음’. 정상 판정을 받은 정수기들이 출하 준비를 위해 열대로 이동했다.

코웨이 유구공장 직원들이 ‘워터리스 테스트 시스템’으로 정수기 완성품을 검사하고 있다. 워터리스 테스트는 물 없이 정수기의 누수 여부나 진공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방식이다.(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가 자랑하는 대표적 혁신 시스템의 하나인 ‘워터리스 테스트 시스템(waterless test system)’을 시행하는 모습이다. 완성된 정수기 배수관에서 물이 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인데 물이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질소와 진공을 활용해 새는 곳을 감지해내는 방식이다.

물 대신 질소와 진공을 활용해서 검사를 시행할 때 얻는 장점은 여러가지다. 물로 제품을 검사하는 방식은 생산·출하·보관·설치 등의 과정을 거칠 때 간혹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테스트 때 제품 안에 들어갔던 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추후 물이 흘러나오면서 포장박스가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겨울에는 필터 내부에 남은 물 때문에 필터가 얼거나 깨지는 일도 있다.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성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테스트하는 라인 길이도 대폭 줄어들어 공장 내 공간 활용도도 높아졌다. 기존 시스템 대비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라인이 짧아진 만큼 테스트 시간 역시 약 40% 가량 줄일 수 있다.

검사에 쓰이고 버려지는 물의 양도 크게 줄였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연간 2030t의 물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물이 많이 필요한 모내기철이 되면 인근 농가에서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다는 항의를 심하게 받곤 했다. 하지만 현재의 검사 시스템을 도입한 후 이런 일은 사라졌다.

워터리스 테스트 시스템은 코웨이 유구공장의 혁신 유전자가 발현된 결과물이다.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유구공장은 ‘변화하는 종(種)이 살아남는다’는 슬로건를 내세우고 다양한 혁신활동을 벌이고 있다. 모든 직원들은 공장에서 혁신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매주 1번씩 제시한다. 아이디어 채택 여부에 따라 적절한 포상도 주어진다.

코웨이의 최근 3년 실적(자료-금감원. 단위-억원)
압출성형 카본블럭 필터 자체 생산 역시 혁신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카본블럭 필터는 정수기에서 가장 중요한 필터로 꼽힌다. 숯 성분으로 만들어진 필터로 정수 전 물을 1차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코웨이가 개발한 네오센스 필터는 기존 필터의 단점으로 꼽히는 활성탄 분말 유출을 없앴다. 정수기에서 숯의 분진이 나오는 경우인데 물의 품질에 큰 이상은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찜찜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필터를 물로 세척하고 건조했던 기존 방식을 공기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물 세척 후 건조하는 데 대기하는 시간 13시간 가량을 줄여 연 생산량도 약 86% 증대시켰다.

코웨이 유구공장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라인 증설 없이도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유구공장에서는 매년 정수기 100만대를 비롯, 모두 136만대의 제품이 생산된다. 성수기인 지난 4월 전체 정수기 생산량이 2월 대비 약 57% 증가했다.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을 넘어 자체적으로 인증 여부를 시험할 수 있는 ‘국제안전인증센터’도 유구공장 내에 있다. 여기서 인증을 받은 제품은 별도 인증 없이도 국내 시장이나 해외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정도가 자체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안전인증센터의 인증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에서 자체 시험소 자격을 얻어야 한다.

자체 인증센터 설립으로 인해 코웨이는 해외 인증을 받는 데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한 제품 당 10주 이상, 비용도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들었던 것을 절반 이상 감축됐다.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중간 과정을 바꾸는 동안에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자체 인증센터를 가동하면서 발견되는 문제점은 즉시 바로잡을 수 있었다.

노주득 코웨이 생산관리팀장은 “유구공장의 혁신 정신은 코웨이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일궈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에 박차를 가해 세계 최고 환경가전 생산기지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코웨이, 신입사원 가족 초청 ‘코웨이데이’ 진행
☞코웨이, 샤워케어 제품 ‘클린워셔 BD01’ 출시
☞동양매직, 코웨이가 제기한 디자인 소송서 승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