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운동에 밀린 다국적 담배회사 합병 추진

英BAT, 美레이놀즈 53조에 인수 제안
  • 등록 2016-10-23 오후 4:13:17

    수정 2016-10-23 오후 4:13:1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금연 운동에 따른 흡연인구 감소에 밀린 다국적 담배 회사가 합병을 추진한다.

영국계 다국적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는 미국 2위 담배회사 레이놀즈를 470억 달러(약 53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미 레이놀즈의 지분 42.2%를 보유한 BAT가 나머지 57.8%를 주당 56.5달러에 모두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BAT가 제시한 가격은 현 레이놀즈 주식 가격에 20%를 보탠 것이다.

BAT는 던힐, 켄트, 럭키스트라이크 등 200여 담배 브랜드로 전 세계 180여 나라에 진출해 있다.

BAT의 시가총액은 930억 파운드(약 129조원)에 달한다.

캐멀, 세일럼 등을 보유한 레이놀즈는 미국 내 점유율 34.6%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위 기업인 로릴러드와 합병하며 1위 알트리아그룹을 뒤쫒고 있다.

BAT의 레이놀즈 인수는 각국의 금연 운동에 따른 흡연인구 감소와 금연 단체의 잇따른 소송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BAT는 레이놀즈 인수에 따른 경영 효율화로 매년 약 4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리라 기대하고 있다.

니캔드로 두란테 BAT 최고경영자(CEO)는 레이놀즈 이사회에 보내는 서신을 ㅌ ㅗㅇ해 “두 회사가 합병하면 규모의 경제와 다양성으로 주주도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AT가 보유한 담배 브랜드 ‘던힐’.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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