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9.9%에 대한 블록세일에 나섰다. 이어 블록 세일 결과 금호타이어 지분 3.74%, 금호산업 지분 5.45% 등 총 761억원 규모 지분이 팔렸다. 나머지 지분을 전략적 투자자(SI)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부자의 지분 매각에 전략적 우군으로 등장한 기업은 효성과 코오롱(002020). 두 회사는 금호타이어의 타이어코드 납품하고 있는 회사로 박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효성과 코오롱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것은 주력 생산품인 타이어코드 납품처인 금호타이어와의 전략적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효성과 코오롱은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전례가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8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효성과 코오롱은 롯데 대상 고려강선 등과 함께 금호그룹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박 회장은 이번에도 대한통운 인수 때 손을 잡았던 기업들에 투자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건의 블록딜이 모두 성사되면 박 회장 측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매각 대금으로 각각 601억원, 940억원을 확보한다. 모두 1541억원 수준이다.
한편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총 7228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SPC가 금호산업의 경영권(50%+1주)를 인수하는 구조로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SPC에 42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3000억원 가량은 금융권에서 조달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지분 매각을 성사하면 박 회장은 SPC 경영권 확보를 위한 4200억원 중 37%가량을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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