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2년 가까이 서울 한강에 방치된 세빛둥둥섬에 대한 서울시와 시행사 ㈜플로섬과의 수정 협약이 조만간 타결될 예정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플로섬이 세빛둥둥섬을 ▲20년간 무상사용 ▲후(後) 기부채납 등을 하는 내용의 협상에 정식합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양측이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타결해서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로섬은 애초 30년 무상사용을 요구했으나 시 요구에 따라 20년으로 줄었다. 후(後) 기부채납 방식은 플로섬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플로섬 측은 후(後) 기부채납 방식으로 해야 세빛둥둥섬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번 수정협상은 앞서 지난해 7월 시가 세빛둥둥섬에 대한 내부감사 결과 발표 때 ‘협상의 불공정’을 들어 사실상 협약변경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수정협상 타결은 세빛둥둥섬 정상화를 위한 한 단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운영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내부수리와 인테리어 작업 등에도 반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박원순 시장의 약속 대로 세빛둥둥섬의 연내 개장(정상화)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