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인 비보존이 현재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 주사제의 엄지건막류(무지외반증) 임상 3b상 진행상황을 18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위치한 3곳의 임상기관에서 엄지건막류의 임상 3b상이 이뤄진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이후 환자 스크리닝을 개시하고, 회사 측이 정교하게 설계한 선별 기준을 통과하는 환자에 대해 수술을 진행해 다음 달 초 첫 환자 등록을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 회사는 엄지건막류 임상 2b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당시 환자 수가 적어서 일차 유효성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피험자 수가 충분하면 유의수준을 확보할 수 있는 차이임을 확인했다. 또한 총 60명의 환자 수로 진통감지 환자백분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오피란제린의 빠른 진통 효능을 입증했다.
이번에 이뤄질 임상 3b상은 오피란제린의 효능을 최종적으로 확증하는 시험으로, 지난 임상 2b상의 설계를 정교하게 수정해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총 300명의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며, 수술후 통증강도가 4 미만인 경증 통증 환자를 등록에서 배제하고 구제 약물로 투여하는 오피오이드의 용량을 기존 임상 2b상에 비하여 대폭 줄여서 위약군과의 차이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이사는 “지난 30년간의 진통제 개발 역사상 임상 2상에서 이처럼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사례가 거의 없었으나, 오피란제린은 ‘안전하면서 강력한 진통제’에 아주 가까운 결과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다”며 “기존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르면 올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에 탑라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보존은 2개의 후속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개발을 준비중이다. 하나는 신경병증성 통증과 약물 중독을 적응증으로 개발하는 약물로서 곧 전임상인 독성시험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오피란제린과 같은 진통제 후속물질로서 오피란제린의 특허 만료 이후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올해 안에 전임상 독성시험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