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일 中·日 외교장관 접견..사드 논의 주목(종합)

  • 등록 2015-03-20 오전 11:51:25

    수정 2015-03-20 오후 1:51:41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각국 외교장관들을 접견한다. 최근 외교 논란을 빚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등의 문제를 놓고 어떤 의견 교환이 오갈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20일 “내일(21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접견한다”고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양국 외무장관을 만나기로 전격 결정한 건 동북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사드ㆍAIIB 이슈가 예상보다 급박하게 흐르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이슈 모두 동북아 외교긴장의 수위를 낮추면서 금명간 결단을 내려야 하는 문제인 만큼 박 대통령의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왕이 외교부장은 접견에서 한국의 사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AIIB 가입은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발언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왕 부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한·중간 외교 마찰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측과는 양국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발언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은 만큼 위안부 문제와는 별도로 한·일 정상회담 등에 대해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특히 3국 외교장관회의는 3국 정상회의의 ‘전초전’인 만큼 연내 정상회의 개최 문제를 둘러싼 3국 간 외교 탐색전도 치열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박 대통령을 예방하는 의례적인 자리”라고만 설명했다.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2012년 4월 중국에서 열린 뒤 약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의장을 맡는다. 그동안 3국 외교장관 회의는 매년 각 나라에서 돌아가며 개최됐으나 최근 한·일, 중·일 간 과거사 및 영토 분쟁 등 갈등 심화로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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