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는 29일 발표한 ‘자동차부품 중견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중견 자동차 부품사들이 외형적인 성장세는 지속하고 있으나 내실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 420개 중 2008~2010년 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는 중견기업의 수는 141개로 우리나라 전체 중견기업(1422개) 중 약 10%를 넘어섰다. 2010년 이후 세계 자동차 수요가 회복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그 숫자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는 ▲완성차 계열사 및 친족기업 독식 ▲낮은 연구개발(R&D) 투자 집약도 등 내실 면에서 취약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견기업 수는 늘었지만 세계 100대 진입 부품업체는 4곳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모두 완성차업체 계열사나 친족기업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이들의 R&D 투자는 1998년 1조6815억원에서 2011년 4조5373억원으로 2.7배 늘기는 했으나 그 집약도 2011년 기준 2.6%로 세계 자동차산업 평균(2009년·4.7%)이나 일본의 집약도(4.8%·2011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일간 R&D 집약도 격차는 2007년 1.02%포인트에서 2011년 2.19%포인트로 벌어졌다. 국내 부품사가 엔저 공습으로 인해 수출가격 경쟁력 마저 저하될 경우 중견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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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사 자체적으로도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개방해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 중소·중견기업은 성장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 정보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경쟁 심화, 기술 및 제품의 수명주기 단축 등 변화 속에 놓여 있다“며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지원 정책의 연계를 통한 종합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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